얼마전, 구글의 모바일 기자 간담회에 참석할 기회를 얻은 적이 있습니다. 이원진 구글 코리아 CEO나 다른 임원들이 아닌, 구글 본사의 모바일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디렉터 ‘휴고 바라(Hugo Barra)’와 모바일 엔지니어링 디렉터 ‘앤 메이 창(Ann Mei Chang)’이 직접 방문해서인지 기자간담회는 빈 자리가 없을 정도로 꽉꽉 들어섰습니다.

이날의 메인 발표자는 휴고 바라. 자신의 MacBook Pro와 일명 ‘구글폰’이라 불리는 Nexus-One을 가지고, 구글이 앞으로 적극적으로 밀어 붙일 ‘보이스 서치’와 ‘구글맵’, ‘구글 번역’을 통해 그들이 모바일 산업에서 강조하는 ‘컴퓨팅, 커넥티비티, 클라우드 컴퓨팅’ 세 가지에 대한 멋진 시연을 보여줬습니다. 이미 기자간담회의 내용은 많은 웹 사이트와 블로그에서 발표했을테니 제가 따로 말씀드릴 필요는 없을 것 같고, 그냥 제가 기자간담회에서 느낀 점을 말씀드리려구요.
포털 사이트들의 문어발 확장에 관해…
요즘 각종 포털 사이트들은 ‘사용자들의 편의’를 위한다며 뉴스, 만화, 동영상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뭐 저도 네이버 만화 등을 보며 잠을 깨거나 하는 등 자주 이용하기는 합니다. 하지만, 서비스별 통일성이나 그런 것은 찾아보기도 힘들 뿐더러 UI의 색을 제외하고는 같은 회사의 서비스인지도 잘 모르겠구요. 광고뿐만 아니라 UI까지 플래시인 경우가 많아서 엄청 무겁기도 하구요. 한 사이트에서 여러가지를 해결할 수 있다면야 편리하기는 하겠지만 너무 중구난방인 한 사이트의 서비스는 사실 사용자들에게는 큰 혼란이 될 수가 있으니까요. 서비스들의 질 역시 들쭉날쭉이구요.

뭐 다들 아시겠지만, 그에 비해 구글의 서비스들은 엄청 간단합니다. 구글의 검색 엔진 메인 서비스는 10년이 넘은 지금도 여전히 간단한 텍스트와 로고, 검색창 하나 뿐입니다. 구글과 한 식구가 된 서비스 들도 비슷하지는 않지만, 기본적으로 ‘기본에 충실하자’라는 기본 철학을 확실히 지키고 있습니다.
앞으로 포부를 보인, 보이스 서치나 음성 기반 구글 맵 등 모바일 관련 서비스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간결한 UI에 간단한 사용법은 물론입니다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이 모든 서비스가 구글의 특기인 ‘검색’에 베이스를 두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기자간담회에서 ‘구글 번역’에 대한 질문 중 ‘동양권 언어에 대한 번역이 항상 문제가 되는데, 어떻게 하는 중인가?’라는 문제에 대해 앤 메이 창 디렉터는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한 번역 엔진도 계속 자체 평가 기준인 ‘블루 스코어’를 높게 하는 쪽으로 개선중이다”라며, “구글 번역의 경우 알고리즘도 중요하지만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은 검색을 통해 쌓인 관련 데이터베이스다. 계속 데이터베이스가 쌓여가고 우리도 데이터베이스를 업데이트하고 있으므로 금방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긍정적인 뜻을 내비쳤습니다.
잘하는 것을 기반으로 하는 게 진리입니다
막연히 ‘문어발 기업은 사회적 무책임이다’라는 것은 좀 앞뒤가 안맞습니다. 기업의 규모가 커지면, 관련이 있거나 소비자들이 원하는 분야로업 영역을 확장하려 하는 것은 기업으로서는 당연한 처사라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방법으로’, ‘얼마나 소비자가 사용하기 편리한, 납득할 만한’ 서비스를 확장하냐는 거겠죠. 거기서 구글이 택한 방법이 바로 ‘잘 할 수 있는 것을 기반으로 간다’는 기본적인 정책입니다.

‘구글빠’건 ‘구글까’이건, 검색 결과에 대한 것에는 구글이 최고란걸 인정하잖아요? 구글의 담백한 UI 철학과 주특기인 ‘검색’을 무기로 내세운 다른 서비스들의 결과는 대부분 좋았습니다. 혹평을 받은 서비스는 그다지 많지 않았던 것 같아요. 아직까지 프로토 타입이지만, 영어로 한 말을 스마트폰이 받아들인 후 검색 엔진과 알고리즘의 결합으로 번역해 길을 찾아주고, 다른 나라 말로 다시 한 번 번역해 들려주는 등의 서비스는 그야말로 신세계였습니다.
우리 나라 포털 사업자들의 고충, 조금은 알고 있습니다. 조금 더 화려하면서도 속도는 빠르게, 클릭하면 모든게 나오도록… 그러면서도 자기네들 수익까지 내야 하니까요… 덩치는 커졌으니 더더욱 많이 벌 수 있는 것을 찾아야겠죠. 그럴 수록, 포털 사이트 여러분… 아니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들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세요. 여러분들이 정말 잘 할 수 있는게 무엇인지…




















매직홀이나 햅틱 착 같은, 피쳐폰 처럼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죠. 그런데, 그런 사람들이 핸드폰의 운영체제를 신경쓰기나 할까요? 어쩌면, 그 사람들은 핸드폰에도 운영체제가 있다는 것을 아예 모를 수도 있어요.




